악어의 눈물, 유례가 뭘까?
본문
우리는 가끔 누군가의 위선적인 행동을 두고
"악어의 눈물을 흘린다"는 표현을 씁니다.
언뜻 보기에는 감정이 격해진 모습 같지만,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말,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그리고 정말 "악어는 눈물을 흘릴까요?"
우선, 생물학적으로
악어는 실제로 눈물을 흘립니다.
다만 그 이유가
우리가 생각하는 ‘감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이 흥미롭죠.
악어의 눈물은 눈을 보호하고,
소금과 이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생리적 반응이에요.
눈가에 있는 ‘경막하샘’이라는 기관에서 분비되는 이 눈물은
일종의 자연적인 세척 작용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 생리적 눈물이
‘위선’의 상징으로까지 확장된 이유는
역사 속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세 유럽의 문헌,
특히 14세기 영국의 한 유명 여행기인 '맨더빌 여행기'에는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은 후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는 척한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사실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인상적이었던 만큼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어요.
이 표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권 속담
"to shed crocodile tears"로 정착되었고,
오늘날에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쓰이고 있죠.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건,
이 오래된 오해가 전혀 근거 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007년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생물학자 켄트 브라질 교수 연구팀이
악어 여섯 마리를 관찰한 결과,
먹이를 씹는 중 일부가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현상이 확인되었어요.
연구에 따르면
악어가 입과 턱의 근육을 강하게 사용하면서 눈물샘 주변 압력이 증가하고,
동시에 공기와 접촉하면서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허구가 묘하게 얽힌 결과물인 셈입니다.
생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두되, 문화적 상상력이 덧붙여져
위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
요즘처럼 진심과 거짓이 뒤섞인 시대에,
이 표현은 여전히 날카로운 풍자처럼 들립니다.
다만, 억울한 건 악어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눈을 씻었을 뿐인데, 위선자의 대명사로 남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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